공짜 빵과 철쭉 꽃
오늘 아침 새벽 산책길이었지...
죽전 단국 대학교 앞을 지나다가, 문이
열려 있는 한 빵 집에 들어갔지...
어버이
날에 선물할 작은 쿠키 한 봉지
사려고 그랬지...
그런데, 쿠키
값을 지불하고 나서, 건네주는
쿠키
봉지를 들고 돌아서는
나에게 빵
집 젊은 여 주인이 옆에 있던 다른 빵
봉지를 하나 집어 들고는...
"이 빵도 가져가세요.
어제 나온 빵인데, 어차피 기부용이에요."
순간 좀 의아했던 나는... "그냥 가져가라구요?
그럼 이 빵 저한테 기부하시는 거네요?"
빵 집 주인이 확인시켜 주었다.
"네." 내가 이어 말했다.
"주시는 거니까, 잘 먹겠습니다.
이후 자주 들르겠습니다."
주인이 미소로 나를 배웅했다.
기분 좋게 빵 집을
나온 나는
잠시, 기부할 빵을
덥석 받아 온 것이 맞는가
어쩐 가
하는
의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는
계속 걸었다 라는...
주변 길은 사방 어디를
둘러 봐도, 보랏빛,
다홍 빛
철쭉 천국이었다.
그러다가 제일 예쁘게 자태를
뽐내고 있는 보랏빛
철쭉 한 그루 옆에 거저 받은 빵 봉지를
놓은 뒤, 바로 한 방 찍었다.
성능 뛰어난 디카도,
대한 미국 총 인구의 2/3에 육박하는
3천 2백만 명이 쓰고 있다는
스마트 폰도
아닌 그냥 일반 휴대 전화기로 찍은 사진이라...
어쩔 수 없이 질감은 좀 떨어지리라...
<위키 백과>에서 찾아보니, 철쭉의
꽃말은 '사랑의
즐거움'!
이웃에게 베푸는 즐거움
이웃과 나누는 즐거움
이웃을 사랑하는 데서 오는 즐거움...
오늘 아침 빵 집 주인이
내게 전한 그 마음이
바로 이런 마음과 둘이
아닐 지니...
''내 말 맞니?''
평소 나는 이리 한다.
내게 더 이상 소용없지만 다른 누군가가
요긴하게 써 줄 물품, 책 등속을 한 쪽에
모아 두었다가,
한가한 날 <아름다운 가게>에
가서 기증하곤 한다.
그것은 법정 스님의 생전 가르침을
조금이라도 따르고자 함...
'뭐든 하나면 충분하다.
물건 욕심에 덜컥! 두 개를 소유하고
나면, 먼저 있던
그 하나마저도 아끼는 마음이 덜해 지고
만다'.
하시던
말씀을
되새기고자 함...
(기억나는 대로 요점만 인용함.)
허나, 앞으로는
진정한 의미의 기부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그러니까 그 날이 언제가 될 것이냐고?
여하튼, 보는
사람에게 신선한 따뜻함을 선사하는
보랏
빛 철쭉과 따스한 마음이 담겨있는
공짜 빵은 의외로 잘 조화되는
짝인 듯싶다는
말이라...
-수심修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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