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恨의 비단길
Route de la soie du han
한恨이라는
독특한 감정이 있다.
한이라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이 있다.
애달프고,
애통하고,
억눌려 답답한 마음들이
짓밟혀 슬픈 마음들이
장독대 항아리 속 된장 익듯
장독대 항아리 속 간장 익듯
하~ 오랜 기간 푹 삭아 발효되어진
하~ 질기게 곰삭혀 만들어진
한국인 특유의 감정 응어리.
응어리,
응어리,
응어리...
그것을
한이라 말한다.
그것을
한이라 칭한다.
한국인들은 오래 동안
억눌려 살았다.
하~ 오래 동안
억울하고 원통하게 살았다.
침략당하며,
부당한 핍박 받으며,
가난 속에 꺽꺽 울며,
설움 곱씹으며...
그렇게 아! 이 날까지...
그렇게 우! 오늘날까지...
질긴 명줄을
이어 왔다.
괄시받으니 더 질겨진 명줄을
이어 왔다.
서러우니 더 길어진 명줄을
이어 왔다.
대륙 귀퉁이
반도의 쪼매한 땅 덩어리에서,
금수강산 화려한 강산 그것이
늘 내 것일 수만은 없었던 그 곳에서,
숨죽이며 그렇듯 살아왔다.
숨죽이며 그렇듯 살아왔다.
하지만 감정을 말로 다
쏟아 내지는 못하면서도...
가슴 에이는 고통을 다
뒤집어 보이지는 못하면서도...
한민족은 노래했다.
그리고 춤 췄다.
춤 췄다.
춤 췄다.
춤 췄다.
힘들수록,
아플수록,
억울할수록,
외로울수록...
그들은 표현하였다.
가슴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묵직한 마음을...
그들은 드러내었다.
가슴 속에
층층이 누적된 감정 덩어리들을...
되는 대로,
되가는 대로,
몸으로,
소리로,
그림으로
전달하였다.
소통시켰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개의치 않았다.
누구도 눈길 주지 않아도
관계치 않았다.
나만큼 힘든 이웃을 위로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였기에...
나만큼 배고픈 이웃이 달래주는 것으로
충분하였기에...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을
잃은 적은 없었다.
결단코 해학을
버린 적은 없었다.
그러던 차였다.
그늘진 삶에 조금씩 햇살비치며,
가난이 호랑이 담배 먹던
시절 얘기 되며,
한恨이라는 마음 응어리가
푹푹 썩기만 하던
마음 뭉치가
현대적 말 짓으로,
현대적 몸짓으로
거듭났다.
다행히도
그 속에
천만 다행히도
그 예술 속에
원망은 없었다.
미움도 없었다.
원한도 없었다.
사랑의 마음들이
많았다.
고마움의 마음들이
많았다.
지구촌 가족 모두가
서로 돕고
사랑하자 하였다.
오늘도 네가
오늘도 내가
지구라는 신비한 땅 덩이
위에 살아 숨 쉬고
있다는 그 사실 만이
놀랍다 하였다.
그 사실 만이
기쁘다 하였다.
그러니
사랑하자 하였다.
나 있고,
너 있고,
그러니
기쁘다
하였다.
기쁘다!
기쁘다!
그저 기쁘다!
갇혀 있던 아픔은
따뜻한 마음의
강물이 되어
풀려나왔다.
억눌려 있던 슬픔은
이해하는 마음의
강물이 되어
녹아 내렸다.
역사를 관통해오던
오랜 고통은
상대가 누구든 사랑하는 마음을
만들어 주었다.
역사를 뚫고 흐르던
긴 외로움은
소통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닫게 해 주었다.
이렇게 오래 묵은 한은
지구촌 사람들 모두와
화합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이렇듯 눌러 발효시킨 한은
지구촌 그대들 모두와
소통하는 방법을 알려 주었다.
한이 놓아준 비단길로
우리는 달려가려 한다.
한이 놓아준 사랑의 길로
우리는 달려가려 한다.
우리는 이미
한의 비단길 위에 있다.
빨리빨리 문화의 우리는 이미
한의 비단길 위에 서 있다.
너를 품으러 가기 위해...
너를 품으러 가기 위해...
우리는 한의 비단길을
달려가고 있다.
있는 힘껏 그 길을
달려가고 있다.
한의 비단길
그 길에서
모두 만나자!
한의 비단길
그 길에서
모두 만나 노래하자!
한의 비단길
그 길에서
모두 모여 춤추자!
-수심修心
♣참고:
2011년 5월, tv 뉴스를 보다가 기분 좋게 놀란 일이 있다.
빠리 루브르 박물관 앞마당에 수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있었다.
이유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빠리 공연을 더 연장해 달라는 것이었다.
한국 가수들의 노래, 춤을 모두 다 따라하며, 피켓까지 써 들고 귀여운 시위를 하고 있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한동안 유튜브에 올라온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노래와 토크 등을 보았다.
또한, 이미 전 세계에 퍼져 있는 그들 팬들의 커버 댄스, 프랑스에는 가면서 왜 우리나라에 와서는 공연하지 않느냐는 그 외 나라 팬들의 이유 있는 시위 등을 시청하였다. 그런 열성 팬들이 있는 곳에는 광장이건, 번화가 한 구석이건 가리지 않고, 당연하다는 듯 태극기가 배경에 걸려 있었다.
그리고, 그런 k-pop 열풍은 날이 갈수록 더 뜨거워졌다.
그래서 쓴 글이 ‘한의 비단길’이다.
2011년 6월에 만들었던 노랫말의 운을 좀 바꾸어 여기 올린다.
♣사진 설명:
2005년 봄, 전라남도 화순 운주사에서 찍은 것.
<운주사 돌부처님들의 길>
돌부처님들이 나란히 줄지어
계시다.
앉은 부처님...
선 부처님...
돌부처님들이 나란히 줄지어
길을 만들고 계시다.
이리로 가라는 듯...
이리로 가면 된다는 듯...
돌부처님들이 만들어 주신 길.
돌부처님들이 일러주시는 길.
돌부처님들의 길.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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