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제자로 거듭나기

마주칠 때마다 합장 반배!: 인사하는 삶의 아름다움

수심修心 2015. 4. 8. 16:27

 

 

 

 

 

마주칠 때마다 합장 반배!

-인사하는 삶의 아름다움-

 

 

 

 

 

-조계산 송광사

(2014 9월 초~

이듬해 1월 말까지 체류)

 

  

     전국 대부분의 사찰에서 비슷할 것이지만...

     송광사에서도 드넓은 경내 어디에서건 스님과 마주칠 때마다 합장 반배한다.

     정중하게 허리를 구부려 합장 반배한다.

     헌데, 하루 종일 같은 스님을 여러 번, 심지어 열 번 마주쳐도 마찬가지다.

     이와 관련하여, 송광사 포교국장이신 각안覺眼 스님이 아주 정확하게 짚어주신 적이 있다. 


     수 년 전 여름 수련법회 때였다.

     한 차수를 시작하며 우리들 수련법회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저런 당부의 말을 전하던 중에 각안 스님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해우소 들어가다가 어떤 스님을 만나 합장 반배 인사하였다고 합시다.

      헌데, 해우소에서 일을 보고 나오다가 다시 그 스님을 만나도 또 합장 반배하셔야 합니다!"

     평소 그대로, 간곡하고도 부드러운 어조의 말씀이셨다.

 

     헌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한 불자들만 스님들께 그렇게 정중하게 합장 반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송광사 스님들, 특히 강원 학인 스님들은 누군가와 마주칠 때마다 거의 예외 없이 허리를 90도 가까이 구부려 합장 반배하신다. 그것도 걸음을 계속 옮기며 형식적으로 인사하는 것이 아니라, 가던 걸음을 멈추고 두 발을 모은 채 상대를 향하여 공손하게 합장 반배하시는 것이다.

     처음에 학인 스님들의 이런 인사를 받으며 나는 몸 둘 바를 모를 정도였다. 

     '대체 내가 무엇이기에?...

      내가 수많은 스님들께 저렇게 공손한 인사를 받을 정도의 자격을 갖춘  사람인가?'

     나는 그때마다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스님들의 예를 다한 인사를 거듭 받을수록, 스스로가 살아온 삶을 반성하였다. 

     그리고는 뒤이어, 스님들의 저런 인사를 부끄럽지 않게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였다.

 

     합장 반배의 뜻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면 이런 것 같다.

     '당신을 존중하고,

      당신을 배려할 것이며,

      당신과 조화롭게 어울리고 싶습니다."

      

 

     위, 아래 사진 속 풍경은 조계산 불일암 근처 숲 속 풍경이다. 

     통나무 몇 개를 이어 붙여 만든 숲 속 다리는 시냇물로 나뉜 이쪽과 저쪽 땅을 하나로 연결해준다. 숲 속 통나무 다리 덕분에 떨어져 있는 것 같던 이쪽 땅과 저쪽 땅이 서로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합장 반배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숲 속 통나무 다리 같은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언뜻 보아 인간들이 여럿으로 나뉘어 존재하는 듯하지만, 우주라는 큰 틀에서 보면 그냥 통째로, 원래 하나임을 깨우쳐주는 그런 역할 말이다. 

     마주 걸어오던 두 존재가 서로 공손히 인사할 때, 각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던 두 우주는 하나의 우주가 되는 것이다.

 

     저 숲 속 통나무 다리의 외형적인 단순한 아름다움 못지않게, 합장 반배하며 대중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단순한 아름다움 그 자체이다.

 

 

 

 

 

 

 

-수심修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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