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여름, 7월 중순이었다.
직업 교육인 바리스타 교육이 시작되기 하루 전날...
낮 최고 기온 33도를 넘나드는 햇볕 쨍쨍, 무더운 날이었으나...
두 달 반 동안 매일 네 시간씩 이어질 바리스타 교육과 제빵 교육- 이 두 가지 통합교육이 시작되기 직전에 오래전부터 배우고 싶던 것을 한 번, 잠깐이라도 해보고 싶었다....
바로 도자기 수업!
그래서, 전철 신둔도예촌역에서 내려, 버스 갈아타고 사기막골 도예촌으로 향했다.
그야말로 '마음 나고 시간 날 때 간다.' 하는 생각으로 무작정 간 그곳...
주중인데다, 코로나, 무더위 등등으로 인해, 도예촌 전체가 거의 텅텅 비다시피 하였다.
오전 몇 시간 동안 재미있게, 흥미진진하게 돌아본 수많은 예쁜 가게, 귀한 가게들에서 만난 가게 주인들의 총 수가 도예촌 전체를 다니며 오고 가다 만난 방문객들 수보다 훨씬 더 많은 것 같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어쨌든, 다니며 물어물어 보니...
일회성이라도 도자기 수업을 받아보려면, 이곳 도예촌보다는 좀 떨어진 곳에 있는 예스파크(藝'S PARK 혹은 도자예술 마을)에 가보는 게 좋을 거라 하였다. 코로나 여파로 이곳의 기존 도자 수업들도 더러 폐지되거나, 연기되거나 하였으니...
(수많은 문화 행사나 예술 행사 등 온갖 분야 행사의 운명이 코로나 시기에 처해있던 그 상황을 생각해보면 될 것이다.)
헌데, 그곳까지 연결되는 버스도 없고, 빈 택시도 없고...
에라... 그냥 걸어가보자. 폰의 지도와 길가 표지판을 의지하여...
그리하여, 예스파크에 도착 헸다.
에스파크 입구에서 조금 들어가니, "우리 손길'이라는 가게 유리창에 "도자 물레 체험"이라는 반가운 글자가 쓰여 있어, 가게 문을 밀고 들어갔다.
젊은 청년 선생님이 도자 물레 체험에 대한 설명을 자상하게 해 주셨다.
그리고는 몇 가지 그릇 중에서 내가 선택한 것을 만들어볼 수 있다 하였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조선시대 막사발 비슷한 "사발 공기 그릇을 만들겠습니다." 하였다.
생전 처음 전기 물래 앞에 앉아서는, 물래 저쪽 -나와 맞은편-에 앉아있는 선생님의 도움과 안내를 받아 (길어야) 10분 정도 되는 짧은 시간에 나의 사발이 완성되었다!
손으로 만지는 흙의 감촉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러웠고, 거의 순식간에 부드러운 흙이 사발 모습을 갖춰가는 놀라운 모습을 경험하였다.
사발 모습을 갖췄으되 아직 물렁물렁, 부드러운 흙 상태인 나의 첫 작품...
도자 선생님이 아직 흙 상태의 내 사발을 안전하게 옆의 작업대에 옮겨주시고는, 거기 이미 준비되어 있는 붓과 몇 가지 색 물감으로 원하는 그림을 그려 넣으라 하셨다. 이미 블로그에서 밝혔듯 나는 그림에 문외한이므로, 붓으로 그림 대신 글씨를 써넣었다. 프랑스어로...
'Tout vous sourit!'
"모든 것이 그대에게 미소 짓습니다!" 라는 뜻...
헌데, 아뿔싸!...
첫 도예 작품이라 긴장해서 그랬는지, 'vous'를 잘못 썼다. 그래서, 그 글자를 지우고 바로 밑에 새로, 제대로 써넣었다. 그리고는 잘못 쓴 글자를 감추려고, 붓으로 살짝 덧칠을 하였다.
어라?
그럴싸해서 그런지, 붓으로 덧칠한 자리가 어쩌면 꽃봉오리들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푸훗...!" 웃음이 나올 정도로 아전인수격의 해석일지는 몰라도...
"꿈보다 해몽"이라는 말이 딱 맞아떨어지게 어울리는...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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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역병이 지구촌 전체를 휩쓸며 수많은 생채기를 남겼다.
오늘 현재, 전 세계에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만 600만 명이 넘고, 총 확진자 수가 5억 명을 웃돈다고 한다.
모로코 카사블랑카에 사는 나의 30년 지기 친구 화라와 그의 가족들도 코로나 초기에 지극히 사랑하고 의지했던 80대 아버님을 몇 주만에 여의고 망연자실했던 적이 있다.
전 지구적인 인명 피해, 경제적 피해, 정신적인 황망함, 상실감...
나 자신 2020년 초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하던 시점에, 시내 중심가, 관광지 등 모든 곳이 텅텅 비어 사람 자취가 사라진 유럽 풍경을 tv로 지켜보며, 그 비현실적 광경에 할 말을 잃었었다.
이제 어쩌면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있는 듯한 지구촌...
(물론, 북한, 중국 일부 지역 등... 에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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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그대에게 미소 짓고 있습니다!"라고 많은 이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지구촌 기후 위기로 인하여, 온갖 받아들이기 힘든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이때라서 더욱더...
여러 사람들이 지구와 지구촌 사람들을 지키고자 긍정적으로 마음을 모으면...
그러면 어쩌면, 우리가 사랑하는 하나뿐인 이 지구촌에서 오늘도, 내일도, 먼 훗날에도 지구촌 조상들이 살아왔듯 그렇게 살아갈 수도 있으리라...
코로나가 시작되고 나서 2년 동안 멈추었던 나의 블로그 글을 다시 시작하며...

-수심修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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