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학교의
작은 나무 의자 두 개
2006년 가을.
지리산 실상사에서 자원 봉사하며 머물 때...
아침 예불, 공양이 끝나면, 실상사 담장 너머에 있던 <작은 학교>를 휘~ 돌아보는 것으로 나의 아침 산책을 시작하곤 하였다.
그 학교는 교실도, 교무실도 모두 컨테이너 건물이었다.
임시 막사 같이 삭막해 보였을 지도 모를 교정은 다행히도 그 컨테이너 위에 그려 진 창조적인 그림들로 인해, 내 눈에는 이 땅에서 제일 아름다운 교정 중의 하나로 보였다.
그런 소박한 교무실 앞에 겸손하게 딸랑 두 개 놓여 있던 의자...
크기는 좀 다른 듯해도, 참으로 예술적인 의자 둘을 보면서, 나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큰 의자는 선생님 의자...
작은 의자는 학생 의자?'
좀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그곳은 현장이었다.
물질문명에 코웃음 치는 무엇이 '턱!'하니 자리하고 있는 현장...
"이 땅의 교육에 희망이 있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얼마 전, <작은 학교> 홈 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내가 방문했던 그 이듬해에 이 대안 학교는 근처 산 중턱으로 자리를 옮긴 듯하다.
그래서, 조금은 더 학교다운 모습을 갖춘 듯싶다.
-수심修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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